응급실이 사라졌다… 울상 짓는 ‘웅상’에 무슨 일이

응급실이 사라졌다… 울상 짓는 ‘웅상’에 무슨 일이

이진국 0 3 04.28 09:44
[주간경향] 벌써 두 달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까스로 버티고 있지만, 의료공백이 언제 불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별 편차는 있을 것이다. 일부 지역들은 기존에도 의료진 등 의료자원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앞서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좋지 않은 지역의료의 기초체력을 더 고갈시켰다. 애초 의정 갈등의 불씨가 된 의대 증원 정책은 이런 지역의료의 붕괴 상황에 대한 정부 나름의 대답이었다. 지역에서는 거점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전공의가 이탈한 상황에서도 지역의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지역의 거점 의료기관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밤늦게까지 진료를 보는 24시간 응급실이 없어진다면?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경남 양산시 웅상지역에서는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던 유일한 병원이 지난 2월 29일 응급실 진료를 종료했고, 보름 뒤 폐원했다. 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언제 아플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웅상이 맞이하고 있는 오늘은 다른 지역에 머잖아 찾아올 미래일지도 모른다. 지역의료의 위기는 어떻게 찾아오는지, 위기 지역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해법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짚어봤다.
지난 4월 23일 경남 양산시 서창에 있는 웅상중앙병원을 찾았다. 폐원한 병원의 정문 앞에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원래는 정문 옆에 붙어 있었을 ‘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이라고 적힌 긴 펼침막이 이날따라 세찼던 바람에 이리저리 땅바닥을 나뒹굴었다. 병원 주차장에는 웅상중앙병원의 마크가 새겨진 차량이 외로이 서 있었다. 차량의 옆면에는 ‘양산에는 웅상중앙병원이 있습니다’, ‘웅상지역 유일의 종합병원’, ‘365일 24시간 응급의학과 전문의 진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설명대로 이 병원은 웅상지역에서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이었다. 그런 병원이 2015년 개원한 지 9년 만에 문을 닫았다.
병원 정문은 안쪽에서 쇠사슬로 묶여 있었고, 유리문에는 각종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병원에서 붙인 폐업 안내문에는 저희 병원의 병원장께서 갑작스러운 별세로 양산시와 함께 지역민들의 의료이용 공백을 막고자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아래와 같이 병원 폐업이 결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저희 병원을 믿고 찾아주신 환자 및 보호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병원의 폐업으로 불편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2월 29일부로 외래 및 응급실 진료를 종료하고, 3월 18일 폐업한다는 것이다. 그 옆으로는 8500만원의 전기요금 체납을 알리는 전기공급정지 예고장과 870만원의 수도요금 체납 통지서가 붙어 있었다.
마침 병원 앞을 지나던 노년의 주민 2명에게 이 병원에 관해 물었다. 이들은 안 그래도 둘이 이 병원 얘기를 하고 있었다. 병원 없어지고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벌써 이 병원이 없어서 누구네가 사달났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제 아프면 저쪽 양산으로 가거나, 울산·부산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이 병원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이해하려면, 웅상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알아야 한다. 양산 시내에서 동쪽에 있는 웅상은 지역 주민들이 부르는 이름으로 정식 행정구역은 아니다. 행정구역상 양산에 속해 있지만 양산 시내와 웅상 사이를 ‘도롱뇽 서식지’로 유명한 천성산이 가로막고 있다. 35만명에 달하는 양산 인구 중 9만5000명이 웅상지역에 산다. 생활권이 다르다 보니 웅상 주민들은 서쪽의 양산을 ‘저쪽 양산’이라고 부른다.
양산에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보유한 양산 부산대학교 병원이 있지만, 웅상지역의 남쪽에 있는 법기터널이 거의 유일한 통로여서 접근성이 좋지 않다. 웅상지역 북부인 서창에서 출발한다면 차량을 운전해서 가도 30분가량이 걸린다. 대중교통은 배차 간격이 길어 1시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교통이 불편한 탓에 양산시청은 웅상에 출장소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웅상지역에서는 양산 시내버스보다 울산과 부산의 버스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북쪽으로는 울산 울주군과 남쪽으로는 부산과 붙어 있기 때문이다. 두 광역시의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선택권은 있지만, 역시 접근성이 좋지 않다. 부산권에서 가장 가까운 응급실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인데, 웅상 북부 서창에서는 30분가량이 걸린다. 울산권의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인 좋은삼정병원도 소요시간은 30분가량으로 형편이 비슷하다.
병원 부지 내에 있던 약국과 편의점은 병원과 함께 문을 닫았다. 웅상중앙병원 길 건너 맞은편에 약국 한 곳이 운영 중이다. 이 약국에 들러 약을 타오던 70대 여성 A씨는 1년 전에 발목 골절로 핀 2개를 발목에 삽입했다. (지난) 3월에 핀을 뽑기로 예약을 해놨는데, 병원이 문을 닫아버렸다. 핀을 아직도 못 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핀을 뽑으려면 저쪽 양산이나 부산을 갈 수밖에 없다. 차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마음먹으면 가지만, 나처럼 운전 못 하는 사람들은 양산만 가려고 해도 힘이 든다. 차가 1시간에 1대나 다닌다고 했다.
이 약국을 운영하는 B씨는 아직 목숨이 오가는 상황이 벌어지진 않는 것 같다. 그보다는 아이들이 밤에 열나거나 할 때 당장 갈 데가 없고 다른 병원 가려면 오래 걸리니까 불편이 있다. 우리 약국을 자주 오던 노인분들도 불편이 크다. 심장 질환을 앓던 분은 위급할 때 웅상중앙병원 응급실 와서 도움받고 하셨는데, 여기에 병원이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안도가 됐는데 없어지니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병원장이 사망한 뒤 웅상중앙병원은 이어서 운영할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누적된 적자 때문이었다. 병원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폐원에 임금과 퇴직금도 받지 못한 채 일자리를 잃었다.
웅상중앙병원은 폐업 전 266병상을 갖추고 있었고, 진료과목은 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 12개였다. 의사는 20여명 있었고, 전체 인력은 290여명에 달했다. 웅상뿐 아니라 웅상과 인접한 부산 정관 신도시에서도 환자들이 왔다. 웅상 인구(9만5000명)에 약 8만명의 정관 신도시 인구를 더하면 약 17만명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온 셈이다.
양산시 웅상보건지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본다면 266병상에 207명이 입원해 있어서 병상가동률은 78% 정도였다. 나쁘지 않은, 무리 없이 운영되는 정도였다. 재정 상황은 의료기관 측의 정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병원장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적자가 있긴 했지만 괜찮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거로 안다고 했다.
적자를 떠안은 계기는 코로나19였다. 웅상중앙병원은 2015년 문을 열었는데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해 사망한 병원장은 2020년 1월 병원을 인수해 경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인수 다음달부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했다.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병원의 전직 직원 C씨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년 동안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준수한다면 환자를 볼 수가 없었다. 열 나는 환자는 병원 안으로 들여보내면 안 됐고 입원도 못 시켰다. 일반 환자가 있긴 했지만 많지 않았다. 병원이 많이 힘들었고 2년간 인건비만 나갔던 거로 안다. 병원장님이 사재로 돈을 많이 넣으셨다고 했다.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데서 오는 근본적인 어려움도 있다. 일단 의료진을 초빙하기가 어렵다. 주로 부산과 울산에서 의사들을 ‘모셔와야’ 했다. 일부 진료과는 의사 월급이 30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환자들의 유출도 문제였다. C씨는 수익이 나쁘지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다. 기복이 적었다. 지역 1차 의료기관에 갔다가 치료가 어려운 분들, 3~4가지 질환을 앓는 중증이거나 고령인 분들이 많이 오셨다. 진료는 여기서 보지만 수술할 때는 서울이나 도시로 가셨다. 수술을 하면 수술만 하는 게 아니다. 수술 전후에 검사하고, 입원도 하면서 식사도 하고, 결국 병원이 돌아간다. 여긴 그러지 못했다. 직원들 인건비를 맞추기 위해 매번 대출하고 애를 썼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더 문제는 웅상지역의 의료공백이 10년 주기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에는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이자 종합병원인 조은현대병원이 문을 닫았다. 조은현대병원의 부도 이후 부지를 사들여 개원한 곳이 웅상중앙병원이었다. 웅상중앙병원이 들어서기 전까지 의료공백은 1년여간 지속했다. ‘부실경영’만으로 요약할 수 없는 지역의료 기관의 근원적인 어려움은 그때부터 자리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십수 년 전만 해도 웅상지역에는 3곳의 종합병원이 있었다. 그중 2곳은 2010년을 전후해 더욱 지출이 적고 수익은 안정된 요양병원으로 전환했다.
갑작스러운 웅상중앙병원 폐원에 양산시는 웅상지역의 응급의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양산시장의 당부에 동네병원인 명성의원과 열린약국이 밤 12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10년 전인 2014년에도 명성의원 등은 진료시간을 연장해 의료공백을 메웠다.
웅상지역에서 10년 넘게 사는 50대 D씨는 최근 웅상 주민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웅상이야기’에 ‘아프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4월 10일 D씨의 고등학생 자녀는 복통 증상을 보이면서 열이 39.8도까지 올랐다. 오후 6시가 지난 시간이다 보니 병원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오후 8시까지 진료를 하는 병원을 찾아 2시간 대기 끝에 겨우 진료를 받았다. 급성 장염 진단을 받았지만, 진료시간이 종료돼 이 병원에서는 수액을 맞을 수 없었다. 결국 밤 12시까지 진료하는 명성의원을 찾아 수액을 맞는 등 처치를 받았다. 이날의 고생담을 ‘아프지 마세요’라는 글로 남긴 것이다.
D씨는 지난 4월 18일 통화에서 웅상중앙병원이 있을 때는 마음이 든든했다. 예고없이 아파도 응급실이 있으니, 5분 안에 갈 수 있었으니까. 젊은 사람도 아플 때 당장 갈 곳이 없으면 살기가 힘들다. 심장 안 좋은 노인분들은 어떻겠냐. 20~30분 갔다가는 골든타임 놓친다고 했다. 그는 명성의원이 없었으면 40도까지 열이 오르는데 그날 더 고생했을 것이다. 고생하는 명성의원 간호사분들도 해줄 수 있는 게 수액 놔주는 간단한 처치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라고 말했다.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 혼자 진료를 보고 있는 명성의원 최충환 원장(65)은 딴 건 없고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서 한다. 어쨌든 의사이고 이 동네의 부속품이라고 생각하는데, 공동체 사회에서 같이 돌아가야 하지 않겠나. 직원들이 이해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오후 6시까지 문 여는 병원이면 못했겠지만, 우리 병원은 평상시에도 밤 10시까지 했다. 시스템이 뒷받침되니까 할 수 있다. 좀더 젊었으면 더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몸이 힘들다. 두 달만 연장 진료하기로 했는데 두 달이 다 돼간다고 했다.
그는 지역의 의료공백이 반복되는 원인에 대해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인구 9만명이면 종합병원이 있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부산 환자들도 아프면 다 서울로 간다. 여기 환자들은 부산으로 간다. 야당 대표도, 부산대학병원이 제일 큰 응급의료기관이라도 서울로 가는데 누굴 뭐라고 할 수가 없다. 지역병원은 운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견해도 물었다. 최 원장은 일본처럼 지역의사제를 도입하는 게 한 방법일 수 있다. 일본 지역 의과대학에서는 정원외로 10~15%의 인원을 뽑아 수업료 등을 지원하고, 전문의가 된 이후 일정 기간 지역에 남도록 한다.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양산시 측은 웅상중앙병원 부지를 인수해 종합병원을 운영해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당분간 의료공백은 불가피하다. 새로운 병원이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위기가 또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웅상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웅상 인구의 10%가 넘는 1만명이 넘는 주민이 동참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웅상이야기’의 운영자 진재원씨 등이 서명운동을 주도했다. 진씨는 2014년 조은현대병원 폐원 후 의료공백기에도 서명운동에 나서 4000명의 서명을 모은 바 있다.
그는 2014년에는 처음 병원이 없어진 거라 주민들이 ‘민간 병원이 부도난 걸 어쩌냐’며 포기를 했다. ‘공공’ 이런 단어 없이 ‘응급실이 필요하다’는 서명운동을 열심히 해서 4400명을 모았다. 그런데 10년 만에 병원이 또 없어지니 민간에만 맡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녹색정의당 양산시지역위원회에서도 공공의료원 설립을 요구해서, ‘공공’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엔 주민분들도 엄청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웅상의 의료공백은 4·10 총선의 의제가 되기도 했다.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는 공공병원 설립을 공약했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시립의료원 설립을 공약했다. 김태호 후보의 승리로 총선이 끝났지만 공약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김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SNS를 통해 공공병원 설립(가칭 경남동부의료원)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는데, 이미 경남 동부권의 김해시가 공공병원 설립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공공병원 부지를 선정하는 등 공공병원 설립을 지역보건의료계획에 반영한 상태다. ‘만성 적자’ 등 효율성의 논리로 공공병원 설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진재원씨는 10년 전에도 그랬지만 다들 ‘안 된다’고만 얘기하면 영원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시 차원이든, 도 차원이든 최소한 웅상중앙병원 부지를 매입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공공부문이 운영해 적자를 면치 못한다면, 공공부문은 부지 소유권만 갖고 부지와 시설을 임대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최소한의 공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이제 운동인들은 슬슬 땀과의 씨름을 시작했다. 그런데 더운 날 헬스장에서 혹은 야외에서 이상한 광경도 가끔 본다. 다 벗어도 더워서 힘든데 공기가 안 통하는 땀복, 심지어 패딩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들이다. 대부분은 땀을 많이 흘릴수록 살이 더 많이 빠진다는 속설 때문인데, 헬스장에도 살을, 아니 땀을 더 빼겠다며 에어컨이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선풍기를 끄는 만행을 저지르다 회원들끼리 마찰을 빚는 일도 종종 있다.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과거에는 체중관리를 핑계로 여름에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 얌체 헬스장도 많았다.
사람들이 이렇게 믿는 것도 이유는 있다. 첫 번째로 탈수다. 더우면 단시간에 많은 땀을 흘리게 되는데, 물을 마셔 보충할 수 있는 양도 한계가 있다 보니 운동이 끝난 시점으로 보면 탈수량이 더 많아서 이때 체중을 재면 확 줄어 있다. 하지만 땀은 물과 염분일 뿐 체지방과는 무관하다. 당장 살이 빠진 것 같은 착각이 들겠지만 집에 들어가 물과 음식을 잘 먹고 한숨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푹 자면 다음날 어차피 제자리다.
두 번째 이유는 복싱, 격투기 등 체급경기 선수들이 체중 제한을 통과하기 쓰는 땀복 트레이닝을 잘못 이해한 결과다. 이런 체급종목에서는 체급 기준 이하로 체중을 줄이려고 의도적인 탈수 상태를 만든다. 물과 염분, 당분을 조절하고, 최대한 땀을 빼면 체중이 평소보다 많게는 10㎏ 이상 줄기도 한다. 그렇게 체중 측정을 통과한 직후 물과 염분, 당분을 쏟아부어 원래 체중으로 단시간에 되돌려 체력을 회복한다. 이 과정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방식이라 최근 몇몇 종목에서는 평상시 체중에서 일정 수준 이상 감량할 수 없도록 제한을 두고 있기도 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체중관리로 빼야 하는 건 체지방이지 물이 아니다. 같은 기온과 습도라면 땀을 많이 흘렸다는 게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간접 증거는 될 수 있겠지만, 사람마다 땀을 흘리는 양도 제각각이라 썩 객관적인 지표도 못 된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비 오듯 쏟는 사람이 있고, 웬만큼 운동해도 티가 안 나는 사람이 있다. 사실 더위 자체는 운동에 마이너스 요소다. 더워서 체열 발산이 어려워지면 한 시간을 달릴 수 있는 사람이 30분 걷기밖에 못하고, 20㎏ 들 사람이 15㎏밖에 못 드니 크게 보면 살을 뺀다는 면에서도 손해다.
그럼 이쯤에서 드는 의문 하나. 몸이 더위를 이기려고 땀을 내고, 숨을 헐떡대는 메커니즘 자체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간 늘기는 하지만 체중을 좌우할 만큼의 의미 있는 양은 아니다. 다만 탈수와 미네랄 불균형 등으로 인한 열 스트레스 때문에 더 피로하게 느낄 수는 있다. 실제 몸이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시기는 여름이 아니고 체열을 내어 추위를 이겨야 하는 겨울이다.
이름만 ‘고단백’ 단백질 보충제 거르는 법
매일의 변화에 일희일비 말자
근육왕 도전?…단백질 ‘매끼 최소 20g’ 더
또 하나의 의문. 위의 내용과는 반대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겨울에 체중이 증가하고 여름에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왜 그럴까? 이는 땀을 흘리면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는 또 하나의 이유인데, 실상 겨울에 열량 섭취가 많고 활동량도 줄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에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큰 명절이 있다. 또 여름엔 상대적으로 노출이 심해서 사람들이 체중에 민감해지는 것도 한 이유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땀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많이 흘리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까를 묻는다면 ‘일부러 더 흘릴 필요는 없다’가 답이다. 쾌적한 조건이 되어야 운동도 더 강하고 길게 할 수 있다. 노력하고 운동해서 땀을 흘린다면 그 땀에 체지방이 녹아나왔다고 생각해도 되지만, 옷 더 끼어 입고 몸에 고통을 주어가며 낸 억지 땀은 그저 소금물일 뿐이다.
이스라엘군이 ‘최후의 피란처’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대한 지상군 투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상 작전이 임박해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하마스는 인질이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리가 이스라엘은 공격에 앞서 민간인을 대피시킬 준비가 돼 있으며, 각 10~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 4만 개를 사들였다며 이제 남은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명령을 내리는 것뿐이다라고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또 남부 칸유니스에 텐트촌이 새로 들어섰으며,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2주 안에 회의를 열어 민간인 대피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로 지상군을 보내기 위해 최근 기갑여단과 보병여단 각각 한 개를 가자지구 북부에서 중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남은 하마스 6개 부대 중 4개 부대가 라파에 숨어있다고 본다.
이스라엘 안보 수뇌부는 이집트로 찾아가 라파 공격과 관련해 논의했다. 라파는 이집트 동부 국경과 맞닿아 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과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카이로에서 이집트 고위 당국자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 인사들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집트와의 비밀 협의를 위해 카이로를 찾은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집트에서는 2월과 마찬가지로 압바스 카멜 국가정보국 국장, 오사마 아스카 군 총참모장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당국자들은 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이 라파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다수의 피란민이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넘어올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동맹국인 미국과도 라파 공격과 관련해 논의 중이지만 미국은 라파에 있는 140만 명의 피란민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공격에 반대하고 있다. 데이비드 새터필드 미국 중동 인도주의 특사는 지난 23일 적절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실행 가능한 인도주의 계획 없이는 라파 지상 작전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쟁 초기 이스라엘군을 피해 북부 지역에서 라파로 피란했던 팔레스타인인들은 다시 북부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북부에서도 이스라엘의 활공 포격이 계속되고 있고 지상군이 가자지구 북부 접경지 도시인 베이트하눈에 진격한 상황이다.
수세에 몰린 하마스는 인질을 방패 삼아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미국계 이스라엘 국적의 인질 허시 골드버그폴린이 등장한 3분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에 납치된 그의 생사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왼손이 잘린 채로 나온 그는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며 하마스의 인질극을 방치하고 200일 동안 구출도 하지 못한 것을 네타냐후 총리 정부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70명의 인질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휴전 제안을 거부한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같은 날 하마스는 협상 조건 중 휴전 기간을 영구에서 ‘5년 이상’으로 바꿀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과 5년 이상의 휴전을 맺을 용의가 있으며, 팔레스타인이 독립한다면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고 정당으로 남을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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