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장애·비장애 아동 벽 허문 ‘통합놀이터’ 뜬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장애·비장애 아동 벽 허문 ‘통합놀이터’ 뜬다

이진국 0 4 05.09 03:29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꿈틀꿈틀놀이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떠들썩했다. 언뜻 보면 평범한 놀이터 같았지만 조금 다른 점들이 눈에 띄었다. 미끄럼틀이 설치된 놀이대에 긴 경사로가 나 있었고, 아이들은 바닥과 높이 차가 없는 회전무대에 매달려 빙글빙글 돌았다. 그네에는 등받이와 안전띠가 설치돼 있었다. 이 놀이터는 ‘국내 1호’ 무장애놀이터(통합놀이터)이다.
통합놀이터는 장애·비장애 아동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정부에서 밝힌 명확한 통합놀이터 지침은 없다. 놀이기구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지, 휠체어에서 옮겨탈 수 있는 지지대가 있는지 등이 판단 기준이다. 김남진 무장애연대 사무국장은 공간·예산 등 문제로 모든 놀이기구를 통합형으로 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통합형 놀이기구가 20~30% 이상이면 통합놀이터로 구분한다고 말했다.
무장애연대는 지난해까지 전국에 조성된 통합놀이터를 31곳으로 집계했다. 전국 놀이터 중 0.03% 수준으로 수가 많지 않지만 확산하는 추세다. 김 사무국장은 최근 서울시도 ‘거점형 놀이터 사업’ 등에서 통합형 놀이터 조성을 장려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종로구 교동초등학교에 두 학교가 함께 쓰는 통합놀이터가 국내 최초로 조성됐다. 교동초 옆에 있는 특수학교인 경운학교 학생들이 놀이터를 함께 쓴다. 바닥과 높이 차이가 없는 회전무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우레탄 소재의 바닥, 완만하게 경사진 미끄럼틀 지지대 등 통합놀이터 요소가 반영됐다. 경운학교 관계자는 원래 놀이터가 없었을 때는 체육 시간에도 실내 활동을 위주로 진행했다며 통합놀이터는 장애 아동 동선을 고려해 공간도 여유롭게 구성됐고, 미끄럼틀 경사도 완만해 학생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통합놀이터가 장애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11세 자폐 아동을 키우는 이해연씨는 재작년 동네에 통합놀이터가 만들어진 뒤 매달 한두 번씩 놀이터를 찾고 있다. 딸 또래의 아이들이 딸에게 아는 척을 하는 것이 이씨는 반갑다. 그는 요즘은 놀이터에 가면 아이들이 먼저 ‘언니(이씨 딸) 뭐 해?’ ‘옆에서 놀아도 돼?’라고 물어보기도 한다면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사용해 발생하는 안전사고에는 더 구체적인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운학교 재학생 아이를 둔 유모씨(44)는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섞여있다 보면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이가 정글짐을 좋아하는데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일반 아동보다 오르는 속도가 느리다 보니 충돌하진 않을까 걱정이 들 때가 많다. 중재자가 상주해 있다면 조금 안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 형식으로 국민 앞에 서는 것은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회견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불통과 국정 난맥으로 민심이 등을 돌린 뒤에야 이런 자리를 마련하다니 만시지탄이다.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면 본인 생각만 장황하게 늘어놓을 게 아니라 국정에 대한 누적된 의문에 진솔한 태도로 답해야 한다. 할 말만 하고 끝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처럼 보여주기용에 그친다면 여론은 윤 대통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김수경 대변인은 6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계획을 전하면서 먼저 집무실에서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국정 기조와 남은 3년 계획을 설명한 뒤 회견장에서 질의응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국민이 정말 궁금해할 질문에 대해 준비하자고 했다고 한다. 모두발언 격인 국정기조 설명이 일방적 전달의 우려가 없지 않지만, 질의응답은 주제·시간의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다.
지난 2년 정권 차원의 의혹과 정책 실패가 적지 않았던 만큼 국민이 회견을 통해 듣고 싶은 현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장 국회를 통과한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고 외압 의혹 특검법 문제부터 소상히 답해야 한다. 법리적·절차적 문제를 들어 거부 논리만 주장하기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이 심상찮다. 대통령실이 해병대수사단의 조사결과 경찰 이첩 보류 과정에 간여했는지, 출국금지된 이종석 전 국방장관을 호주대사로 출국시킨 무리수는 무엇 때문인지 남김없이 해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대통령 본인의 과오가 있었다면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
몇달째 모습을 감춘 김건희 여사의 비정상적 상황도 해명해야 한다.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가 뒤늦게 시작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지 의문투성이다. 수직적 당정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지, 22대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인 야당과의 협치 복안은 무엇인지도 제시해야 한다. 의정 갈등 해소 방안, 고물가·고금리를 극복하기 위한 민생 대책, 감세 정책 전환 여부 등 국민이 절실하게 해법을 듣고 싶어 하는 현안은 부지기수다.
지난 2년간 쌓인 질문들은 윤석열 정부가 그간 회피해온 것들이다. 책임감을 갖고 해결하기는커녕 사실상 뭉개온 결과가 총선 참패로 나타났다. 물론 이번 기자회견만으로 불통과 불신이 모두 해소될 수는 없다. 하지만 껄끄러운 질문도 피하지 않고 성의를 다해 답변한다면 국정기조 변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회견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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