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무성한 애플 AI…“몇 주 안에 큰 발표 계획”

소문 무성한 애플 AI…“몇 주 안에 큰 발표 계획”

이진국 0 4 05.09 07:58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AI 탑재’를 예고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907억5000만달러(약 124조원), 순이익은 236억4000만달러(약 32조원)였다. 매출(-4%)과 순이익(-2%)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중국 시장 매출 감소폭이 예상보다 낮아 실적 둔화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웠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아이패드 출시 행사와 다음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AI와 관련해 큰 발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그는 앞으로 몇 주 안에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생성형 AI에 대해 제품 전반에 걸쳐 큰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다음달 10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향후 AI 로드맵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애플의 차기 운영체제 iOS 18에 생성형 AI 기능이 대거 업데이트되면서 아이폰 16이 애플의 첫 AI폰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3일 애플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에이잭스(Ajax)와 다른 회사의 AI 모델을 함께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텍스트 요약이나 문서 분석, 검색 강화 등과 같은 기능은 자체 AI를 사용하고, 고급 추론 기능은 다른 회사의 AI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도 애플이 iOS 18 업데이트에서 AI 챗봇을 지원하기 위해 ‘챗GPT’ 개발사 오픈AI, ‘제미나이’를 보유한 구글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추정만 무성한 상황이지만, 이러한 예측대로라면 삼성 갤럭시 S24처럼 ‘하이브리드 AI’가 된다. S24는 스마트폰 내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실시간 통·번역 기능을 제공하고, 클라우드 AI로는 구글 등 타사 서비스도 적용해 성능을 높였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생성형 AI를 위한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도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한다. 그는 애플의 오랜 관행인 공급업체, 파트너사와 함께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비용이 많이 드는 LLM 개발은 타사와 제휴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애플은 전 세계 20억대가 넘는 기기로 연결된 애플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어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생성형 AI 기술이 삼성과 같은 경쟁자와 비교해 무엇이 다를지 보여줘야 한다며 아이폰 16의 판매량 사이클 역시 아이폰 15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중대한 혁신 없이는 성장이 여전히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재판에서 배심원 비방 금지 명령을 위반해 두 번째 벌금을 부과받았다. 담당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함구령을 또다시 어길 경우 구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안 머천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판사는 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인과 배심원 등을 비방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추가로 위반했다면서 벌금 1000달러를 부과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한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재판 배심원단을 두고 대부분 민주당원이라며 매우 공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다.
머천 판사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배심원 등을 비방할 경우 다음 제재는 벌금이 아니라 구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신은 전직 대통령이고 차기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당신을 감옥에 넣는 것은 최후의 수단일 것이라면서도 결국 내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법원의 적법한 명령을 계속 위반하는 것은 사법 행정을 방해하고 법치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된다며 사법 시스템의 권위를 보호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구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피고석에 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눈을 깜빡이며 머천 판사의 발언을 듣다가 판사가 말을 마치자 고개를 가로저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이 감옥보다 더 중요하다.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감옥에 가는) 희생을 언제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방금지 명령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머천 판사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대선 캠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총 9차례 증인과 배심원을 공격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건당 1000달러씩 총 9000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머천 판사는 당시에도 명령 위반이 계속되면 수감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돈을 지급하고 이와 관련한 회사 서류를 조작하는 등 34개 혐의로 기소됐다.
지금 우리의 자유는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그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그리고 반국가 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된 한·미·일 협력체계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개원 6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방조했다는 비판이 높아지던 때였다. 공산전체주의, 기회주의, 추종 등 배타적인 말의 뼈대는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지난 2년간 내놓은 메시지에서는 전임 대통령들이 같은 기간 내놓은 메시지에선 보기 드문 단어들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의 반대 의미로 공산을 60회, 자유민주주의의 반대 의미로 공산전체주의와 공산 세력을 각각 39회, 14회 언급했다. 자유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말한 자유사회, 자유세계, 자유통일, 자유회복 등은 전임 대통령 3명이 같은 기간 낸 메시지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단어들이다. 윤 대통령 메시지에서 가짜평화는 14회, 위장평화는 3회 쓰였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비난하는 맥락에서다.
윤 대통령이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주 사용한 ‘카르텔’은 32회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는 카르텔과 패거리를 결합해 ‘패거리 카르텔’이라는 표현도 2회 사용했다.
‘한 몸’도 윤 대통령만 말한 독특한 단어였다. 윤 대통령은 한 몸을 6회 언급했다. 정부와 기업이 이제 한 몸이 돼야 합니다(2023년 1월2일 경제계 신년인사회), 정부와 기업은 한 몸이고 원팀(2023년 1월1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 등 정부와 민간 협력을 강조할 때 썼다. 지난해 10월30일 제42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청소년 대상 불법 도박장 문제를 지적하며 ‘악질범죄’ ‘좀먹다’ 등 강한 표현을 동원했는데 이 역시 전임 대통령들은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들이다.
전임 대통령 메시지에서 볼 수 없는 단어 등이 윤 대통령 메시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건 그가 직접 메시지를 챙기고 다듬는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과거 청와대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메시지 관련 업무를 하는 실무자들은 대부분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거나 부처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이기 때문에 원고를 만들 때 자극적인 단어는 가능한 한 피한다며 튈 수 있는 표현을 넣을 수 있는 건 대통령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표현이 등장하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 스타일은 대통령의 메시지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서 연설 관련 행정관·비서관을 역임한 강원국 작가는 대통령은 갈등을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말과 글을 써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갈등을 조장하고 문제를 야기하는 말과 글을 쓴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공격적인 표현이 자주 나타나는 건 그가 검사 출신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있다. 강 작가는 대통령은 사적 인간에서 공적 인간으로 변화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준비가 필요한데 윤 대통령은 검사로서 밀실에 있다가 바로 광장으로 나온 최초의 사례라며 피아를 구분해 상대를 공격하고 제압하는 방식의 말하기는 ‘광장의 언어’가 아닌 ‘밀실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외교 관련 메시지에서는 ‘피아 구분’이 도드라진다는 특징이 있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국가를 보면 미국(208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말의 뼈대(명사·형용사·부사·동사 등 주요 품사만 추출, 이하 단어로 통칭) 중 133번째였다. 이어 우크라이나(146회), 영국(133회), 일본(132회), 네덜란드(130회), 베트남(127회) 순이었다. 중국이 언급된 횟수는 21회(1437번째)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문 전 대통령이 중국을 각각 201회(123번째), 84회(142번째), 220회(130번째) 언급한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 메시지에서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은 2회 등장에 그쳤다. 반면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63회, 일본 총리 기시다가 54회,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가 11회 나왔다.
윤 대통령 메시지에 북한은 361회(59번째) 언급돼 같은 기간 이 전 대통령(248회·90번째)보다 많았다. 반면 문 전 대통령(541회·40번째)과 박 전 대통령(312회·19번째)보다는 적었다. 윤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은 단 한 차례도 말하지 않았다.
이동률 동덕여대 교수는 동맹 강화와 미·중 경쟁 속 미국과 공동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정부의 기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국은 싫지만 중요한 나라’라는 게 국내 여론이라며 싫다고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싫은 나라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외교적 과제라고 말했다. 국가를 운영하는 입장에선 중국과의 관계가 불편할수록 외면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Comments

Service
Banner
등록된 배너가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Comment
글이 없습니다.
1522-0548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런치타임 : 12:00 ~ 13:00

Bank Info

농협 301-0179-4348-71
예금주 주식회사오렌지디자인